마이크론의 역대급 실적 발표와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겹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만에 나란히 뛰어올랐다.

1일 국내 증시는 미국에서 날아온 반도체 호재에 들썩였다. 전날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분기 매출 542억2900만 달러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자, 이 훈풍을 타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5%(133.31포인트) 오른 6971.35로, 코스닥은 4.48%(38.38포인트) 급등한 894.2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7500원(2.79%) 오른 27만6000원, SK하이닉스는 5만7000원(3.21%) 오른 183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세 회사가 전체 수요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과점 구도로 짜여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늦게 실적을 공개하는 마이크론의 숫자는 매번 삼성·SK의 ‘성적 예고편’처럼 받아들여지는데, 이번 발표는 그 기대치마저 뛰어넘었다. 마이크론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9% 폭증했고, 일반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거의 두 배, 낸드플래시 가격도 50~90%대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훈풍의 중심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여러 개의 D램을 층층이 쌓아 데이터가 오가는 통로를 넓힌 AI용 고성능 메모리)가 있다. AI 서버를 돌리는 GPU 옆에 꼭 붙어 있어야 하는 핵심 부품인데, 마이크론 경영진은 내년 HBM 물량 계약은 이미 대부분 끝났고 협상 테이블은 벌써 2027~2028년 몫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앞으로 2~3년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는 한국 수출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됐다. 9월 반도체 수출은 60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62.8% 늘었다.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국내 수출 호조라는 두 가지 신호가 겹치면서, 그동안 미국 국채금리 부담에 짓눌렸던 코스피도 나흘 만에 반등할 힘을 얻었다.
다만 시장이 온통 장밋빛만 보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오히려 소폭 약세를 보였는데, 이미 높아진 기대치를 완전히 뛰어넘을 만한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는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 탓이다. 그만큼 메모리 업종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 자체가 한 단계 올라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65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AI 인프라 투자가 꺾이지 않는 한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지만, 그만큼 주가에 선반영된 기대가 꺾일 때의 되돌림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대목이다.
주식회사 애녹스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정한 글로벌 시장개척 전문기업, 수출바우처 수행기관, 혁신바우처 수행기관이며, R&D 및 경영 전영역의 컨설팅을 수행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