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지만, 외국인 매도와 자사주 매입 종료라는 변수가 겹치면서 시장은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다. 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201조 7,276억원, 영업이익 108조 1,31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약 789% 늘어나는 규모다. 2분기에 세운 역대 최대 영업이익 89조 4,924억원을 한 분기 만에 경신하는 셈이다. 증권사별 추정치는 IBK투자증권의 101조 7,000억원부터 110조원 안팎까지 갈리지만 100조원 돌파에는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이익을 끌어올린 주역은 반도체다. 증권업계는 DS부문이 3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이상을 올려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의 3배 이상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고, 하나증권은 DS부문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분기 37%에서 3분기 75%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 마이크론의 역대급 실적과 9월 반도체 수출 호조(603억 달러, 전년 대비 262.8% 증가)도 기대를 키웠다.
다만 시장의 눈높이는 한 단계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기대치가 다소 내려갔고, 키움증권은 범용 D램 가격 상승률 전망을 20%에서 12%로 낮췄다. 성과급 같은 일회성 비용도 부담으로 꼽힌다. 그래서 이번 발표에서는 총합 숫자만큼이나 HBM4가 얼마나 비중을 키웠는지가 중요하다.
실적을 앞둔 6일 시장은 오히려 약세였다. 코스피는 오후 1시 39분 기준 6,913선(-1.29%)까지 밀리며 7,000선을 내줬고, 외국인이 1조 3천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1.8%, SK하이닉스는 3.3%가량 내렸고, 삼성SDI·삼성전기 등은 올랐다. 실적 발표 전 숨 고르기와 순환매가 겹친 모습이다.
수급 변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2일까지 신고 물량의 104.7%를 매입해 종료 예정일(11월 21일)보다 한 달 이상 일찍 목표를 채웠고, SK하이닉스도 신고 물량의 약 76%를 소진해 이르면 10월 중순 매입이 끝날 전망이다. 그동안 외국인이 팔 때마다 지수를 받쳐온 매수세가 사라지면 수급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삼성증권은 이미 알려진 재료라 실적 우려가 크지 않다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본다. 결국 8일 실적이 외국인 복귀 여부를 가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에게 반도체 호황은 양면이다. 반도체 공급망에 닿아 있는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에는 기회지만, 메모리를 사서 제품에 넣는 제조업체는 원가 부담을 안는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 DX부문마저 메모리 원가 상승과 구조조정 비용으로 3분기 3조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한다. 대기업도 버거운 원가를 협상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더 크게 체감할 수 있다. 핵심 메모리 부품의 안전재고 확보, 장기 공급 계약 협의, 단가 인상분의 납품가 반영 협상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결국 8일 발표에서 볼 것은 세 가지다. 100조원 돌파 여부와 DS부문 수익성, 4분기 전망(NH투자증권이 제시한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0조 8,000억원이다), 그리고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외국인 수급이다. 위 수치는 모두 증권사 추정치이며, 확정치는 8일 공시로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