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위크’ 앞둔 코스피 5500선, 삼성·하이닉스 성적표에 쏠린 눈

28일 SK하이닉스, 29일 삼성전자 3분기 확정 실적과 FOMC, 미국 빅테크 실적이 한 주에 몰렸다. 시장의 관심은 ‘사상 최대 실적’ 자체보다 그 이후에 쏠려 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2% 내린 5,499.05로 출발했고, 코스닥은 1.27% 내린 742.17로 장을 열었다. 지난주 코스피는 두 자릿수 급락 뒤 5,500~5,700선에서 오르내리다 5,550.30으로 한 주를 마쳤다. V자 반등은 나오지 않았고 일별 등락도 컸다. 21일에는 3.29% 급등해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이튿날 3.52% 급락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26~30일)를 반등 여부를 가를 최대 분수령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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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이 유난히 빽빽하다. 27일 오전 한국은행이 3분기 GDP 속보치를 내놓는다. 한은이 8월에 제시한 3분기 성장률(전기 대비) 전망은 0.3%인데,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이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로이터 조사에서는 0.7%가 예상됐다. 28일에는 SK하이닉스, 29일에는 삼성전자가 3분기 확정 실적과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미국에서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지 28일, 아마존이 29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7~28일 열려 한국시간 29일 새벽 3시에 결정을 발표하고, 9월 PCE 물가와 3분기 GDP 속보치도 한국시간 29일 밤 9시 30분에 나온다. 메타는 21일 먼저 실적을 내놓았다. 올해 설비투자 전망 하단을 상향했는데도 이튿날 주가가 약 7% 급락해, AI 투자의 수익성을 둘러싼 시장의 시선이 한층 엄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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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장주의 숫자 자체는 이미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 실적으로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 4천억원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시장 전망치는 매출 약 98조원, 영업이익 약 77조원이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합치면 약 184조원에 달한다. 그래서 관심은 이번 분기 숫자보다 2027~2028년에도 이익이 이어질 수 있느냐, 그리고 추가 주주환원이 나오느냐로 옮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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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문제도 걸려 있다. 삼성전자(약 15조원)와 SK하이닉스(40조원)가 자사주 매입을 마치면서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 주던 매수 주체가 약해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 현금배당을 추진 중이고, 구체적인 규모는 이달 말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8월에 올해 주주환원 재원을 90조~110조원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이 30조원 이상이라고 추정하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확정되면 외국인 매도 일부를 흡수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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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직전 변수를 하나 더 던졌다. 23일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프리IPO와 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공시한 것이다. 회사는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이 달라진 것은 아니고,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배경에는 중복상장 논란도 있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 상장이 중복상장에 저촉된다고 했고,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22일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2일 5.49% 내렸다가 23일 4.42% 올랐다. 숙제는 남았다. 시장은 IPO로 최대 150억달러(약 20조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제 미국 내 생산시설 확충 재원을 자체 자금이나 차입, 공동투자 등으로 마련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IPO를 다시 검토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고, 28일 콘퍼런스콜에서 재원 방안이 언급될지가 관심사다.

통화정책도 변수다. 시장은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90% 안팎으로 보지만, 연준이 12월 추가 인상을 시사할지에 더 주목한다. 9월 소비자물가(CPI)가 3.7%로 예상보다 높았고 국제유가도 불안해서, 긴축 경로가 강화되면 반등이 제약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발표될 9월 PCE는 전월 대비 0.5%(근원 0.3%) 상승이 예상된다.

증권사 전망도 폭이 넓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5,100~6,400선으로 제시했는데, 상단과 하단 차이가 1,300포인트에 달한다. 한 보도에서는 5,300~5,800선이 제시됐다. 키움증권도 대형 이벤트가 겹쳐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이번 주는 방향성보다 변동성에 대비할 시기이며, 28~29일 실적과 FOMC 결과를 확인한 뒤에야 지수가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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