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화장품 수출이 111억달러로 역대 3분기 누계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이 성장을 이끌고 중소기업 수출도 늘면서, 연간 150억달러 돌파 전망까지 나온다.

K-뷰티가 올해 들어 9월까지 111억달러(약 14조 9,000억원)어치를 수출하며 역대 3분기 누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집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31.1% 늘었고, 지난해 연간 수출액 114억달러에 불과 9개월 만에 육박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이 70억달러(+27.3%)로 반기 기준 최대였던 데 이어 3분기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월별로 보면 9월 수출이 15억 1,000만달러로 월간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전년 동월보다 31.4% 늘어난 수치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수출은 150억달러(약 20조원)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화장품 수출이 사상 처음 20조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성장을 이끈 건 미국이다. 올해 1~9월 대미 화장품 수출은 23억 4,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6% 늘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1%로 1위를 지켰다. 미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에 올랐고,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 그 자리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기초화장품이 87억 2,000만달러로 성장을 주도했다.
중소기업의 약진도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은 21억 8,000만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와 책임판매업체를 합친 사업자는 약 3만 곳이고, 수출 대상국은 202개국에 이른다. 대형 브랜드뿐 아니라 제품을 만들어주는 중소 제조사와 신생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다. 제조업체의 수익성도 좋아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한국콜마 15.8%, 코스메카코리아 13.2%, 코스맥스 10.0%였다. 식품 기업과 대기업이 제조사 인수와 투자로 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이 커지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미국 비중이 21%를 넘어선 만큼 시장 다변화가 필요한데,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와 폴란드가 각각 수출 8위와 9위에 오르며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식약처도 국제 규제 조화를 주도하고 수출업계에 필요한 정책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수출을 준비하는 중소기업이라면 활용할 수 있는 지원도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출바우처는 마케팅, 디자인, 인증, 바이어 발굴, 전시회 참가 등 수출 준비에 필요한 서비스를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화장품은 국가별 인증과 규제가 까다로운 만큼, 해외 진출 전에 인증과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지원사업을 먼저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