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가 석 달 만에 동반 증가했지만, 파업 종료와 추석·신차 효과를 걷어내면 3분기 전체 소매판매는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9월 산업활동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는 122.7로 전월보다 3.0% 늘어 2011년 3월(3.4%) 이후 1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3.6% 늘어 2023년 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5.3% 늘었다.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늘어난 것은 6월 이후 석 달 만으로, 8월 ‘트리플 감소’에서 한 달 만에 벗어났다.
반등을 이끈 것은 제조업이다. 광공업생산이 9.0% 늘었고 제조업은 9.9%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은 39.9% 급증했는데, 데이터처는 파업 종료와 하계휴가 끝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정상화와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소비도 되살아났다. 승용차 소매판매는 8월 13.3% 감소에서 9월 18.3% 증가로 돌아섰고(기저효과와 신차 효과), 음식료품 같은 비내구재는 추석 명절 수요와 대규모 할인행사에 힘입어 4.2% 늘었다. 설비투자는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 등에 따라 기계류(4.7%)와 운송장비(7.4%)가 이끌었다.
이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먼저 ‘급반등’의 상당 부분은 8월의 되돌림이다. 전산업생산은 8월에 1.2% 줄었다가 9월에 3.0% 늘었다. 단순 계산하면 8월 낙폭을 만회하고도 7월보다 약 1.8% 높은 수준인데, 이는 8월이 이례적으로 부진했던 점을 감안해야 하는 증가폭이다. 자동차 생산 급증도 파업 종료와 휴가 효과라는 일회성 요인이 컸다.

둘째, 기업 부문과 가계 부문의 괴리가 남아 있다. 3분기 전체로는 전산업생산이 전 분기보다 1.9%, 설비투자가 6.3% 늘었지만 소매판매는 1.0% 줄어 2분기(-1.8%)에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소매판매가 2분기와 3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24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 데이터처는 앞선 세 분기 동안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조정 효과와 함께, 2분기 자동차 부품업체 화재와 3분기 파업으로 내구재 판매가 줄어든 영향을 짚었다. 앞서 발표된 3분기 GDP에서도 민간소비가 0.2% 감소했다. 9월 소비 반등이 명절과 할인행사, 신차 효과에 기댄 만큼, 투자는 늘고 가계 소비는 조심스러운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셋째,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온도차가 크다. 제조업이 9.9% 늘어난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0.5% 증가에 그쳤다. 도소매(3.5%)와 운수·창고(3.6%)는 늘었지만 협회·수리·개인서비스는 7.2% 줄었다. 앞서 3분기 GDP에서도 서비스업 성장률이 0.2%로 전 분기(1.0%)보다 크게 둔화했다. 수출과 제조 중심의 회복이 대면 서비스 같은 내수 업종으로 번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넷째, 앞으로의 신호는 엇갈린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올랐지만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내렸다. 27일 한은이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5.4로 1.2포인트 하락했고, 향후경기전망은 88로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회복세가 이어질지 확신하기 이른 이유다.

그래서 4분기에는 세 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파업과 기저효과가 사라진 뒤에도 자동차 등 내구재 판매가 유지되는지다. 통계 담당자도 4분기 내구재 회복 정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서비스업과 소매판매 같은 내수 지표가 따라오는지다. 셋째, 10월 물가와 소비심리, 그리고 11월 한은의 금리 판단이다. 신현송 총재는 3분기 GDP와 10월 물가를 확인한 뒤 11월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수 기반 사업자라면 ‘지표 반등’보다 소비의 구조를 점검할 필요가 있고, 수출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중소기업 수출이 3분기 334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만큼 내수 약세를 보완할 해외 판로 확보가 더 중요해지는 국면이다.
결국 9월 지표의 메시지는 ‘회복의 신호’보다 ‘회복의 편차’에 가깝다. 생산과 투자는 살아났지만 소비와 서비스가 이를 따라잡는지는 4분기에 확인될 것이다.

